Welcome to Whānau Mārama Parenting

감정 들어 주기

토요일밤 큰딸아이 댄스대회를 마치고 자정쯤 돌아 온 우리 가족은  다음날  점심 때가 다 돼서 일어났다. 그래도 큰애는 피곤하지만  12시까지 다른 댄스 연습을 위해 나가야 했다.

나는 모두 늦게 일어 났으니 아침은 얼른 간단히 먹고 연습 중간 빈시간을 이용해 점심을 같이 사 먹자고 말하고 큰아이를 연습 장소에 내려 주었다.

항상 마치는 시간이 조금씩 늦어지는 터라 그날도 별 생각 없이 조금 늦게 데리러 갔는데

날 보고 걸어오는 큰애 얼굴이 좋지 않았다. (바디랭귀지관찰)

차에 타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아이는 울고 있었다.

“엄마가 늦게 와서  속상해서 그런거야? (감정에 이름 붙이고 반영 하는 질문)

그랬더니~ 그렇다면서 서럽게 엉엉 울었다

평소 같으면 “그게 뭐 울 일이냐? 다른팀 연습 하는거 보고 있으면 되지 그리고 니네 맨날 늦게 마치 잖아…”라고 늦은 나를 합리화하고 싶었지만 평소 울지 않는 아이의 모습에 나는 한번 더 생각 했다…(내 감정 정리)

“엄마가 제시간에 못 와서 미안 해, 엄마가 늦어서 네가 이렇게 속상할 줄 몰랐어. 많이 속상했나 보다” 라고 달래며 (아이의 감정을 추측) 하려 노력했다. 그랬더니 아이는 더 엉엉 울며 “너무 너무 힘든데 빨리 안와서 더 많이 힘들었어.”라고 말했다

“세상에 네 말이 맞다 어제도 고생 많이 했는데 쉬지도 못 하고….그래서 힘들었겠다.. 엄마가 미안해 .. 엄마가 시작한 일을 빨리 마치고 싶은 욕심에 늦었어.. 그럼 우리 집에 가서 쉬고 그냥 라면 끓여 먹을까?” 물었더니 아이도 고개를 끄덕였다. (감정 들어주고 이해한 것 표현 하고  사과,의견 물어보기)

큰아이는 충분히 울고 내 위로에 마음이 풀렸는지 집에 와서 라면도 한 그릇 다 먹고 동생이랑 낄낄대며 TV를 봤다. 다음연습시간에 맞춰 내려주면서 엄마가 이번에는 마치기 30분 전에 올께 말했더니 방긋 웃으며 연습실로 달려 갔다

그날 밤 모든걸 옆에서 다 보았던 작은 아이가 잠자리에서 “엄마 언니가 왜 그렇게 울었는지 난 잘 모르겠다”고 내게 말 했다. “그러게 엄마도 잘 모르지만 무언가 언니를 많이 속상하게 한 사건이 있었는지도 모르지 아님 언니 말처럼 정말 머리도 아프고 너무 힘들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고…

“엄마는 오늘 언니가 울 때 바보 같이 그런 거 같고 우냐고 나무라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고 언니 감정을 들어 주려고 노력하고 언니 기분이 진정 되길 기다린게 정말 잘 한 것 같애 그랬더니 언니도 금새 괜찮아진 거 같구..”

11살 작은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끔은 상대의 감정을 들어 주려는 노력 만으로도 이해와 해결이 가능 하다는 걸 보여 준 것 같아 뿌듯 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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